콜롬비아 외무부 “탈영병·군 가족에 숙박 등 지원” 미국 제재 오른 군 장성도 콜롬비아 망명행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무기와 군복을 버린 채 고국을 떠나고 있다. 경제 붕괴에 마실 물도 없는 상황이 되자 탈영이 이어지고 있는 것.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340만명의 국민이 가난을 피해 망명길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원조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 배치됐던 베네수엘라 보안군 소속 군인 1000여명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 이들 중엔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군 장성도 포함됐다.
콜롬비아 외무부는 “탈영병들이 숙박과 건강관리, 법적 지원을 받았으며 약 400명의 가족들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장군들의 이탈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번에 망명한 군 장성은 까를로스 로톤다로 육군 장군으로, 그를 계기로 정부에 등을 돌리는 군인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로톤다로 장군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끄는 루이사 오르테가 전 베네수엘라 검찰총장 측에 합류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대규모 개각을 발표하는 등 상황을 바꿀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는 “마두로의 내각 개편은 이 정권이 어떻게 힘을 잃어가고 있고, 얼마나 답이 없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정전 사태는 정부 부패와 관리 부실의 결과이지 미국이 지시한 방해 행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미국 특사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베네수엘라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18~19일 로마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고, 미국은 마두로를 축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석유 제재를 단행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적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베네수엘라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