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고객 상대 마약 유통 혐의…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19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마약 유통 혐의로 조사를 받은 중국인 여성 ‘애나’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2019.3.19 © 뉴스1
경찰이 19일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바모씨(일명 ‘애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바씨는 이날 오후 2시22분쯤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43분쯤 귀가했다.
그는 ’클럽 내 마약 유통 혐의를 인정했는지‘, ’본인도 마약을 투약한 것인지‘, ’성매매 알선에 관여한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집에 좀 보내달라”며 짜증섞인 대답만 남겼다.
바씨는 마약수사계에 출석할 때도 얼굴을 후드와 마스크 등으로 가린 채 기자들의 물음에 대답을 피했다.
바씨를 2번째로 소환해 조사를 마친 마약수사계는 조만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바씨를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같은달 17일에는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약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는 총 40명이다. 이중 버닝썬 내부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는 이들은 14명으로 3명은 이미 구속됐다.
이외에 버닝썬이 아닌 다른 클럽 관련자가 17명으로, 9명은 일명 ’물뽕‘이라 불리는 무색무취 마약류인 GHB를 온라인으로 유통한 혐의로 입건됐다.
한편 경찰은 전날(18일) 버닝썬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버닝썬 이문호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날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마약류 투약·소지 등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영장 기각 사유를 분석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