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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 카헤일링 ‘올라’에 3억달러 전략투자

입력 | 2019-03-19 15:07:00

현대 2억4000만 달러·기아 6000만 달러
정의선 부회장-아가르왈CEO, 협력 논의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인도시장 공략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카헤일링(차량호출) 기업 올라에 3억 달러(3384억원)을 투자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2억4000만 달러(2707억원), 기아차는 6000만 달러(677억원)를 각각 올라에 투자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웃도는 액수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차량 130만 대, 설립이래 차량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CEO는 이번 계약에 앞서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고객들에게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CEO는 “현대와의 협력으로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혁신과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고객들께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들을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게 된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인도의 플릿 시장에 첫 진출을 하게 된다. 3사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협력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고객에게 차량 관리 및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나 할부, 보험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는 한편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준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계약으로 안정적인 플릿 수요처를 확보, 현지 판매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3사는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및 생태계 구축도 공동 추진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공격적인 친환경차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3사는 이에 맞춰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한다.

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카헤일링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 하고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증할 방침이다. 더불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섬으로써 향후 현대·기아차가 출시할 전기차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이번 계약으로 카헤일링 및 신규 모빌리티 분야에서 올라와 협업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별 이원화 전략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판도를 선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내 차량 메이커 중 최초로 플릿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차량 개발·판매 → 플릿 관리 →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도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고강도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시아 그랩과의 협력에 이어 인도 올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기 위한 역량을 한층 높이고,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는 등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들과 적극 협업하며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랩과 투자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순수 전기차 기반의 신규 카헤일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코나 일렉트릭(EV) 20대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그랩은 연말까지 현대차로부터 전기차 200대를 구매해 카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미고 ▲중국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