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부호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불륜 상대인 TV 앵커 로런 산체스와 나눴던 은밀한 문자 메시지 내용을 타블로이드 신문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팔아 넘긴 사람은 산체스의 오빠 마이클 산체스이며, 그가 20만달러(약 2억 2610만원)을 받고 신문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위와같이 보도했다. 그동안 베이조스의 불륜 문자메시지를 언론사에 판 사람이 마이클 산체스란 설은 데일리 비스트의 보도를 통해 제기된 적이 있지만, 그가 20만달러를 받고 동생과 베이조스의 문자 메시지를 팔았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나온 이야기이다.
WSJ은 베이조스가 사설 조사팀에 어떻게 이 신문이 사진과 문자 메시지 등을 입수했는지에 대한 뒷조사를 의뢰했는가 하면 취재 배후에 백악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바있지만, 실제로는 베이조스의 애인 오빠가 한 짓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미디어(AMI)의 데이비드 페커 회장은 처음엔 베이조스의 문자 내용을 터트리는 것을 내켜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20달러 달러를 주고 사들이는 것을 승인했다. 이는 이 회사가 일반적으로 제보자에게 줬던 돈 보다 많은 액수였다. 게다가 만에 하나 보도가 안되더라도 마이클 산체스에게 돈을 지불하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결국 지난 1월 10일 베이조스와 산체스의 불륜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관련 보도를 할 예정이란 것을 안 베이조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혼 계획을 공표한지 바로 다음 날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산체스에게 ‘당신의 향기를 맡고 싶어’, ‘당신을 들이마시고 싶어’, ‘당신을 꼭 안아주고 싶어’ 등과 같은 은밀한 애정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베이조스가 사설 조사팀에 어떻게 이 신문이 사진과 문자 메시지 등을 입수했는지에 대한 뒷조사를 의뢰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고조됐다. 베이조스는 2월 7일 미디엄닷컴( Medium.com ) 웹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내셔널인콰이어러로부터 조사를 멈추지 않으면 사적인 사진들을 추가 게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