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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MB 보석 허가, 김경수 석방 위한 기획 아닌지 의심”

입력 | 2019-03-19 15:07:0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공판과 보석 심문이 19일 진행된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해 보석을 허가해 준 것이 결국 김 지사를 보석으로 석방하기 위한 기획에 의한 것 아니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지사 측이 보석 신청을 했다는 것을 보고 사실은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지금 대통령께서 하실 일은 김 지사를 구하기 위한 보석 기획이 아니라 스스로 떳떳하다면 김 지사 사건에서 드러난 댓글 수사의 부실한 수사에 대해 더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드루킹 댓글 사건은 그동안 특검이 연장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사실상 반쪽짜리 수사라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저희 자유한국당 드루킹 댓글 특위에서 지금 하나씩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촉구한다. 지금 대통령께서 수사 지시를 해야 될 것은 드루킹 댓글에 관한 철저한 수사이다”라며 “대통령께서 하실 일은 보석 기획, 야당 탄압 기획이 아니라 스스로 이 정권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도 이날 “저는 지난 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349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직후 항간에 MB 석방과 김경수 지사의 석방을 맞교환할지 모른다는 불길한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김 지사는 구속된 지 불과 48일 만에 두 달도 안 되서 보석을 신청하는 참 언어도단적인, 이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김 지사는 지금 보석의 대상이 아니라 재수사, 제2의 특검의 대상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의 깃털에 불과하다. 몸통을 밝힐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몸통이 누구인지, 완전한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사법부는 현명한 결정을 신속히 내려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다시 한 번 드루킹 사건과 김 지사에 대한 제2의 특검을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