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 2위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PO) 무대를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전화위복’의 자세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과 선수단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릴 풍성한 소득을 함께 불러왔다.
● 응집력
‘어벤져스’라 불리는 국내 최강 공격진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3위 우리카드와의 PO 2차전에 허리 부상을 입은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결장하고도 세트스코어 3-0의 쾌승을 거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불러 모아 “국내 선수 끼리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오는 건 아니다. 국내 선수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이야기 했는데, 선수들이 약속을 지켰다.
● 자신감
최 감독의 믿음이 마침내 코트 위 만족할 만한 결과로 구현됐다. 꿋꿋하게 기회를 부여한 허수봉과 이승원이 PO 2차전 활약을 통해 자신감을 장착했다. 올 시즌 주전 레프트로 시작해 팀 사정에 따라 센터~라이트를 두루 맡은 허수봉은 이날 파다르의 자리를 채워 양 팀 최다 20득점(서브에이스 4개·블로킹 1개)을 올리며 가치를 입증했다. 최 감독도 허수봉을 두고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다.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경기 후 문성민, 전광인 등의 칭찬을 독차지한 허수봉 역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미친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웃었다.
주전 세터 이승원도 양 날개와 중앙을 향해 적절히 공을 분배하면서 공격진의 기세를 제대로 살렸다. 그간 신인 세터 이원중과 번갈아 코트를 밟았던 이승원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교체되지 않고 코트를 지켰다. 최 감독의 오랜 기다림에 이승원이 응답한 셈이다. 최 감독도 “승원이를 계속 스타팅으로 기용한 이유가 오늘 나왔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PO를 통해 부담감을 털어낸 둘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일만 남았다.
● 휴식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