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보모비 회삿돈으로 지급 혐의…이미지 타격 불가피 압수물 분석 뒤 줄소환 예상…시몬스 “공식입장 없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 © News1
국내 침대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안유수 회장 일가가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창업주 안 회장으로부터 시몬스침대를 물려받은 차남 안정호 대표가 딸의 보모 비용을 회삿돈으로 처리했다가 사정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시몬스침대의 경기 이천 본사와 서울 강남구 서울영업본부 등에 수사관 18명을 투입, 9시간여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안 대표가 회사 자금으로 딸의 외국인 보모 급여를 지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업무상 배임’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형법상 업무상 배임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현재 해외출장 중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는 안 대표의 자택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한 증거물 분석에 한창인 경찰은 혐의점이 포착되면 시몬스침대 관련자들을 줄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가구 업계에선 안 대표와 시몬스침대의 배임 의혹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혐의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기소,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시몬스침대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
시몬스침대는 안 회장이 장남에게 물려준 에이스침대와 함께 국내 가구업계를 사실상 양분해 왔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에이스침대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임 의혹 사건을 두고 국내 침대시장을 장악한 안 회장 일가의 불투명한 경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일체 말씀드릴게 없다”며 “경찰의 공식발표 외에 공식입장을 밝힐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정호 대표는 이천공장 주변 농지들을 불법 소유한 혐의로 지난 2016년 감사원에 적발돼 원상복구 등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엔 시몬스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시몬스갑질저지비상대책위원회’가 “사측이 가맹점주들에게 현격히 불리한 내용으로 계약을 변경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갑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의혹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초 자료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