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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요구’ 논란 왕종명 앵커 “부적절한 질문…윤지오 씨께 사과”

입력 | 2019-03-19 19:42:00

사진=MBC ‘뉴스데스크’


고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에게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명 공개를 요구해 논란이 된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19일 사과했다.

왕종명 앵커는 19일 오후 방송된 뉴스데스크를 통해 “저는 어제 뉴스데스크를 통해 윤지오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문 가운데 장 씨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 인사의 실명 공개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출연자에 대한 배려 없이 부적절하고 무례하게 질문했다는 시청자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 시간을 빌려서 윤지오 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왕종명 앵커는 18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윤지오에게 생방송 중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장자연 문건’ 속 인물의 실명을 공개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완곡하게 실명 공개를 거절했다.

그러나 왕종명 앵커는 “이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더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보셨냐”며 거듭 공개를 요청했고, 윤지오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냐”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경찰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고, 공표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며 실명 언급을 피했다.

이후 왕종명 앵커가 무리하게 실명 공개를 요구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19일 “왕종명 앵커와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 씨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윤지오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왕종명) 앵커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고 제가 아침에 잠들어서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통화를 하였고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다”며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 것 같아 저로서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