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NC 다이노스의 새 구장이 문을 열었다. 선수단도, 팬들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한다. ‘새 집’으로 이사한 후 첫 게임이다.
NC는 지난 시즌까지 마산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올해부터는 최신 시설을 갖춘 새 구장에서 시즌을 치러나간다.
규모부터 선수단 시설까지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마산구장의 펜스 거리는 좌·우 97m, 중앙이 116m로 작았다. 창원NC파크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123m, 좌·우 펜스까지는 101m다. 관중석 규모도 이전 1만1000석에서 2만2112석으로 배나 커졌다. 라커룸과 웨이트트레이닝장 등 선수단을 위한 시설도 잘 구비됐다.
투수 이재학은 “이전 구장과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좋다. 라커도 더 커지고, 의자도 더 좋아졌다. 휴게실이 열악했는데 이곳은 휴게실도 좋다”며 “야구를 잘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외야수 김성욱은 “새 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어제(18일) 개장식에 와서 보니 관중석에 사람이 꽉 찬 게 멋있더라. 이런 데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웃었다.
외야가 넓어지면서 수비가 더 중요해졌다. 이동욱 감독은 “중견수 수비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마산 구장보다 공간이 넓다. 선수들도 외야 센터가 깊고, 넓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중견수로 나서는 김성욱도 이 부분을 의식하고 있다. 김성욱은 “전 구장보다 넓다. 외야가 곡선이 아니라 각이 져 있어서, 공이 펜스에 맞으면 중견수 쪽으로 튀어 나온다. 올해는 외야에서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며 눈을 빛냈다.
구장이 더 커지긴 했지만 타구가 잘 뻗어나가 타자에게 불리한 편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김성욱은 “생각보다 타구가 잘 나간다. 바람을 타고 나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한용덕 감독도 “구장 지형이 낮으면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 되지 않겠나. 센터가 깊긴 하지만 오늘도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하는 걸 보니 좌·우로 넘어가는 타구가 많다”며 “야구공이 생각보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감독은 “외야 센터가 넓지만, 외야 오른쪽과 왼쪽은 기존 구장들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짧은 곳이 있다. 타구에 따라 다를 것 같다”며 “우리팀에게 만큼은 투수에겐 투수친화적, 타자에겐 타자친화적인 구장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훈민(28)씨는 “시야가 탁 트여 어디서도 잘 보여 좋다. 이전 마산구장은 통로가 좁았는데, 새 구장은 넓어서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경기를 관람한 정종훈(39)씨는 “야구장이 생긴다고 할 때부터 엄청 기대를 했다. 직접 와서 보니 마산 구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마산 구장은 경사도 가파르고 복잡했는데, 새 구장은 통로가 넓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나쁘지 않다. 시야가 훤해 관람도 편하다. 작년에는 NC 성적이 안 좋아서 야구장을 2~3번만 갔는데, 올해는 10번 이상도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