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도쿄 ‘젊은이의 성지’ 하라주쿠-오모테산도 공략
건물 1층에 들어서자 방문객들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조작하고 있었다. VR 기기들이 들어선 4층부터 6층 공간에는 체험하려는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이들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 축구를 하거나, 달리는 차량 체험을 했다. 20, 30대가 주류였고, 외국인들도 곳곳에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하라주쿠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를 열었다. 전 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전시만 한 게 아니라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도 함께 만든 게 특징이다. 기존에 없었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갤럭시 하라주쿠를 등지고 서서 앞을 보면 도로 맞은편에 라인프렌즈 하라주쿠가 보인다. 입구에 자리한 라인프렌즈 대표 캐릭터 브라운의 초대형 인형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1∼3층 매장은 캐릭터를 구매하는 고객들로 가득 찼다. 이 매장은 일본 내 라인프렌즈 공식 스토어 1호점이다.
김명수 카카오IX 일본법인장은 “지난해 12월 진출 당시 한일관계가 악화돼 걱정했지만 일본 젊은층들이 한일 관계를 의식하지 않고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며 “젊은층에 어필하기 위해 오모테산도 지역을 선정한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오모테산도와 하라주쿠에 이니스프리 매장을 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니스프리의 콘셉트인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건물 외벽을 녹색 식물로 장식해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라주쿠점에는 이니스프리 광고 모델인 한류 스타 이민호와 가상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VR존을 만들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