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프리미엄’ 4월 출범
“택시 기사님들도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갈증이 컸습니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택시 시장에도 기회라는 점을 보여주자 택시 기사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카풀 사업’을 놓고 카카오 등 일부 사업자가 택시 업계와 신경전을 펼치던 모빌리티 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플랫폼 업체와 손잡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승차공유 서비스업체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택시기사와 함께 1월 ‘VIP 밴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타다 프리미엄’을 내놓는다. VCNC가 작년 10월 내놓은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일반 운전기사가 서비스를 했다.
VCN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택시업계와 다양한 협업을 위해 논의해 왔다. 박 대표는 “협상 초기만 해도 택시업계의 불신이 컸지만 타다 베이직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자 시각이 점차 바뀌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이 택시보다 가격이 높아도 질 좋은 서비스를 선택하려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타다 베이직은 지난달 출시 4개월 만에 차량은 600대, 회원 수는 34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했다.
택시업계와 플랫폼 업체의 콜라보는 VCNC만이 아니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는 카카오와 손잡고 승차 거부 없는 호출 택시인 ‘웨이고 블루’를 20일 출시한다. 또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에 따른 택시업계 자체의 혁신 서비스인 ‘플랫폼 택시’ 서비스도 조만간 등장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모빌리티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한 첫 단계가 다양한 서비스의 탄생인데 비로소 물꼬가 트인 것 같다”며 “새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없던 것(서비스)을 만드는 것’과 ‘기존의 것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잘 버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CNC는 ‘타다’ 서비스로 택시 업계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모빌리티 서비스는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각자가 선호하는 비용, 편의성, 속도 등을 선택하면 가장 최적화된 이동수단이 제공되는 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 끊임없이 ‘서비스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대표는 “아직 국내 시장에는 모빌리티 플레이어(사업자) 수가 너무 적다. 타다 프리미엄이나 웨이고 블루와 같은 택시업계와의 협업 모델은 그 자체로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승차 공유 및 카풀 등 모빌리티 업계의 신사업자들이 협업 이외에도 자체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그라운드(경기장)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