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의 새로운 시도
최근 몇 년 새 여행 시장은 자유여행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1485만 명이던 해외 출국자 수는 2015년 1931만 명, 2017년 265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해외여행의 형태도 자유여행의 비중은 2013년 52.4%에서 2017년 67.7%로 늘어난 반면, 패키지여행의 비중은 같은 기간 38.4%에서 25.3%로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급성장한 기업이 있다. 바로 마이리얼트립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해외여행을 가는 한국인 여행객과 해외에 체류 중인 가이드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개인 간 거래(P2P) 중개 플랫폼이다.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장점이 결합된 서비스로 개인이 여행을 기획하면서도 일정 시간 현지 가이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현지 가이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해외 교민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했다. 주 타깃은 해외에 살고 있지만 가이드가 본업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동시에 마이리얼트립은 각국 주요 도시에서 설명회를 열고 전문 가이드들을 섭외했다.
이처럼 가이드들이 고객 만족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특색 있는 여행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직 요리사의 ‘로마 쿠킹 클래스’, 아티스트가 추천하는 ‘뉴욕 박물관 투어’ 등 기존 패키지 상품에선 만나볼 수 없었던 여행 코스가 생겨났다. 덕분에 마이리얼트립은 다양한 상품을 갖출 수 있게 됐고, 이 상품들이 일종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면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
티켓, 숙박, 항공권 판매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도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마이리얼트립은 2016년부터 교통권, 박물관·미술관 입장권 등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마이리얼트립보다 낮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면 환불해주는 ‘최저가 보장제’도 시행했다. 2017년부터는 숙박 서비스를, 지난해에는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 10억 원대에 머물던 월 거래액은 2017년 61억 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70억 원까지 늘었다.
현재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여행사 중 가장 많은 1만8200개(투어·액티비티, 티켓·패스, 항공권, 숙소 등)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후기 개수도 41만6740개에 달한다. 마이리얼트립은 이 데이터들을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여행객의 개별 니즈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가치 창출은 고객을 얼마나 만족시키느냐에 달려 있는데, 이를 위한 것이 ‘개인화 서비스’”라며 “개별 여행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