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원준-류승현-키움 장영석-송성문(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스포츠동아DB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2018년 포스트시즌(PS)의 개막을 알린 두 팀은 와일드카드결정전(WC)의 열기가 아직 남아 있는 고척돔에서 나란히 정규시즌 전 최종점검에 나섰다.
두 팀 감독의 신경은 온통 코앞으로 다가온 개막에 쏠려 있었다. 23일 시작되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는 이제 144경기의 대장정을 일주일도 채 남겨 놓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개막을 앞둔 두 팀의 가장 큰 고민은 ‘핫코너’ 3루에서 겹쳐진다. KIA는 주전 3루수 이범호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하고, 키움은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민성의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최원준 외에도 후보군은 여럿 있다. 지난해 이범호의 뒤를 든든히 받쳤던 백업 3루수 류승현이 언제든 기회를 잡을 준비 중이고,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창진 역시 눈에 띈다. 이제는 ‘베테랑’ 대열에 오른 김주형도 후보군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자원이 부족해서 아쉬운 점은 없다”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다. 바로 3루수로 당장 기용할 수 있는 카드들이 꽤 많은 이유에서다.
키움은 시범경기 내내 주전 3루수 찾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일발 장타를 가진 장영석과 지난해 말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멀티 자원 송성문, 심지어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3루 커버까지 옵션에 넣고 있다.
세 명이 모두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데다 공격력에서도 뛰어난 면모까지 보여 장 감독의 ‘행복한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드는 중이다. 장 감독은 “누구를 기용해도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선수들에게 강한 신뢰를 보였다.
3루수는 공·수에서 균형 있는 활약을 펼쳐줘야 하는 자리 중 하나다. 총알 같은 타구가 매번 집중되는 자리기에 수비를 방심할 수 없고, 타선에서는 중량감 있는 ‘펀치력’ 또한 선보여야 한다. 아직까지는 물음표로 출발하는 두 팀의 3루 자리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펼치며 점점 더 느낌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뜨거운 경쟁 속에서 최종 ‘핫코너’로 낙점받는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