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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병 끝낸 KT 정현, “4월 초 복귀 목표로!”

입력 | 2019-03-20 09:30:00

KT 정현. 스포츠동아DB


‘액땜’인 걸까. 정현(25·KT 위즈)이 야구 외적인 질환에 시달리며 황금 같은 스프링캠프 기간을 놓쳤다. 하지만 병세를 떨쳐낸 만큼 빠른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정현은 2017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300(350타수 105안타), 6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KT 타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65경기에서 타율 0.265(117타수 31안타), 2홈런에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출장 기회가 들쭉날쭉했고 경기 감각 유지에 실패하며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시즌 막판 왼손 검지 인대 부상까지 겹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절치부심한 정현은 비시즌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했다. 스스로 “25년 인생 중 몸이 가장 좋다. 여러 모로 시즌이 기대된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강철 감독 역시 “쓰임새가 많을 선수”라고 칭했다. 2루와 3루 모두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야 유틸리티로 1군에 필요한 자원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정현은 한 달 이상 자취를 감췄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초반 세 경기에 출장했지만 이후 4경기에는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캠프 연습경기는 명단에 포함된 이들 대부분이 잠깐이라도 출장한다. 하지만 정현의 이름은 없었다. 이는 귀국 후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현은 1군과 2군 경기에 모두 출장하지 못했다. 마땅한 부상 소식도 없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현이 경기 외적인 문제를 일으킨 것 아닌가’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19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정현은 “이석증으로 캠프 중반부터 고생했다. 팬들의 걱정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석증은 반고리관에 발생한 이동성 결석으로 인하여 유발되는 어지럼증으로, 정현은 2m 앞의 사람도 식별하기 힘들 만큼 심각했다. 일주일 가까이 숙소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실전은커녕 훈련조차 힘들었다. 미국 현지 병원에서 알러지 증세로 오진한 탓에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귀국 후에도 증상은 이어졌고, 이 감독도 “2군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올라오라”고 주문했다. 정현은 “어지럼증은 거의 회복됐다. 4월 초까지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서두르지 않고 몸을 만들어 1군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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