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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활용한 ‘해수전지 연구센터’ 울산에 건립된다

입력 | 2019-03-20 03:00:00

UNIST에 175억 투입 2020년 준공… 해수전지 원천기술 상업화 앞당겨
수중 로봇 등 신성장 동력 기대




바닷물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하는 해수전지전용연구센터 조감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2020년 완공 예정으로 최근 착공됐다. UNIST 제공

바닷물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하는 해수전지(海水電池) 전용연구센터가 울산에 건립된다.

센터 건립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보유한 해수전지 원천기술의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울산시와 UNIST는 최근 UNIST에서 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5443m² 규모로 건립될 센터는 175억 원이 투입돼 2020년 준공된다. UNIST의 대표 연구 브랜드인 해수전지와 해수 담수화, 이산화탄소 포집, 해수 수소생산 연구를 주로 한다.

해수전지는 바닷물 속 나트륨과 이온만 투과시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다. 무한한 자원인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하고 방전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 특히 값비싼 리튬을 대체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장을 맡은 UNIST 김영식 교수는 2014년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개발에 성공한 이후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기술고도화 연구를 위해 5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해양환경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 해수전지를 이용한 10kWh급 ESS 설비를 설치해 시범테스트를 마쳤다.

김 교수는 “센터가 완공되면 ESS는 물론 해수전지를 적용한 해수담수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해수 수소생산 기술을 연구할 환경이 마련돼 해수자원화 기술의 상용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해수자원화기술이 해양 생태계에 적합한 수중 로봇, 어망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부이, 해수담수화 사업 등 모든 산업 분야에 널리 확대돼 울산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는 센터 착공을 계기로 UNIST, 한국동서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수전지기반 에너지 독립형 어망용 GPS 부이’ 실용화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19 지역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와 시비 등 총 14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이번에 처음 개발되는 어망용 부이는 태양광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GPS, 온도센서가 결합돼 제작되기 때문에 부이의 위치 파악은 물론 해수온도가 자동측정되는 등 편리성이 한층 높아져 어민들의 어업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5월까지 시제품을 개발하고 12월까지 제작을 완료해 400여 어업 가구에 800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울산시 박순철 혁신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에너지신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부이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등부표와 구명조끼 등에도 적용해 해수전지 실용화 제품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