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19일 파주NFC에서 생애 처음으로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강인을 비롯해 백승호, 이승우 등 젊은 태극전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마침내 한국축구 BTS(벤투소년단)가 결성됐다.
볼리비아(22일·울산문수경기장)~콜롬비아(26일·서울월드컵경기장)로 이어질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화훈련을 시작한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의 축구국가대표팀이 소집 2일차인 19일, 완전체를 구성했다.
이강인(18·발렌시아CF), 백승호(22·지로나)가 이날 이청용(31·Vfl보훔)과 함께 이날 NFC에 입성하면서 태극전사 전원(27명)이 손발을 맞추게 됐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9월 시작할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대비하는 대표팀에게 남미 강호들과의 평가전 시리즈는 큰 경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일부 축구 게시판은 11일 대표팀이 이미 9차례 A매치에 출격했던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에 더해 이강인, 백승호 등이 포함된 3월 소집엔트리가 공개되자 지구촌을 뜨겁게 몰아치는 인기그룹 BTS(방탄소년단)을 빗대어 ‘축구판 BTS’이라는 애칭을 지어줬다.
소집 첫날이던 18일 24명의 태극전사들이 NFC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취재진이 빠트리지 않은 질문도 이강인 등과 만나게 된 소감이었다.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어린 선수에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할 정도였다. 자신도 18세였던 2010년 12월 A매치에 데뷔해 부담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19일 오전 NFC에 입성한 이강인은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보단 감사하다. 기대하지 못했던 자리가 영광스럽다. 꾸준히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팀을 돕는 플레이를 하겠다. 어느 역할이든 제 역할을 하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이강인과 꾸준히 안부를 주고받으며 함께 대표팀에 안착한 백승호 역시 “설렌다. 꿈꾸던 순간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소중한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해 출전기회를 만드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며 환하게 웃었다.
앞서 벤투 감독은 “훈련만으로도 선수를 파악할 수 있다. 출전여부도 훈련에서 결정한다”고 했다. 열흘에도 못 미치는 짧은 소집기간, 대한민국 축구의 아이돌들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