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나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권력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행정부 수반 직무는 카심-조마르 토카예프 상원 의장이 대신 수행한다”고 말했다.
구소련연방 해체 전에 대통령이 된 그는 1991년 12월 독립 직전에 다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돼 올해로 5번째 임기를 채우는 중이었다. 1995년 국민투표로 2000년까지 임기를 연장한 후 1999년에 처음 재선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05년, 2011년, 2015년에 거듭해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됐다.
카자흐스탄 대선은 2015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97.75%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기형적인 양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정부 각료들에게 “국민 생활 수준을 높이지 못한다”고 질책하며 총사퇴를 지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내정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