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덕 센터장-임세원 교수에 4월 5일 훈장 수여 의결
정부는 19일 국무회의를 열어 설을 하루 앞두고 응급의료 업무에 매달리다 과로로 숨진 윤 센터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또 지난해 12월 31일 진료시간 이후에 찾아온 정신질환자를 돌보다가 환자의 흉기에 숨진 임 교수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국민훈장은 국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무궁화장은 5등급의 국민훈장 중 가장 높은 1등급이다. 근정훈장은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에게 수여되며, 5등급 중 청조근정훈장이 1등급이다. 보건복지부는 4월 7일 ‘보건의 날’을 앞두고 5일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윤 센터장의 장남과 임 교수의 부인에게 각각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임 교수는 주변 사람의 자살 징후를 일찍 알아챌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말하기’를 만드는 등 환자에게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 교수는 2012년 심한 우울증에 빠진 뒤 스스로 투병한 과정을 담은 저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2016년 발간해 많은 환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임 교수의 모교인 고려대 교우회는 ‘참의료인상’을 특별 제정해 5월 5일 임 교수에게 수여할 계획이다.
정부와 국회는 윤 센터장과 임 교수의 뜻을 담은 정책과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지부는 윤 센터장의 숙원이었던 지역 맞춤형 이송지도 마련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처럼 경각을 다투는 환자가 시설과 장비가 미비한 병원을 전전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많다는 고민에 따른 것이다. 현재 국회에는 폭력성이 강한 정신질환자를 보호자가 아닌 법원의 판단으로 입원시키는 ‘사법입원제’ 도입 등을 비롯해 ‘임세원법’으로 불리는 법안이 33건 발의돼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