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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 “3·1운동 1주년에 도쿄 유학생 200여 명 만세시위”

입력 | 2019-03-20 03:00:00

日·獨 한국관계기사집 4권 발간… 한국독립운동 자료총서 시리즈




3·1운동 1주년을 맞이해 일본 도쿄 유학생 200여 명이 만세시위를 벌였음을 보도한 일본 시사신보 1920년 3월 2일자. 경찰에 붙잡힌 여학생 7명의 사진도 실었다. 독립기념관 제공

1919년 2·8독립운동을 보도한 일본 신문기사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독일과 일본 언론에서 한국 관계 기사를 모은 자료집 4권이 새로 나왔다.

독립기념관은 ‘독일 신문 한국관계기사집’과 일본 신문을 발췌한 ‘시사신보 한국관계기사집Ⅰ·Ⅱ’, ‘대판조일신문 한국관계기사집 Ⅲ’ 등을 최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책들은 독립기념관이 해마다 내는 한국독립운동 자료총서 시리즈다.

독립기념관이 최근 발간한 독일과 일본 신문 속 ‘한국관계기사집’. 독립기념관 제공

1919∼32년 기사를 발췌한 ‘시사신보 한국관계기사집Ⅱ’에는 2·8독립선언을 한 일본 도쿄 유학생들의 기사가 실렸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시사신보 1919년 2월 9일자는 조선인 600명이 간다(神田)조선기독청년회관에서 눈이 오는 가운데 경관과 격투를 벌여 29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 조선 학생이 “우리는 어떠한 압박을 받더라도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목적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며 구인된 자는 주의(主義)를 위해 그렇게 된 것이므로 오히려 명예로운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다.

3·1운동 1주년을 맞이하여 일본 유학생들이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벌인 만세시위 보도도 있다. 시사신보 1920년 3월 2일자에는 유학생 200여 명이 만세시위를 벌여 53명이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함께 히비야 경찰서에 구금된 황신덕 등 여학생 7명의 사진도 실렸다. 독립기념관은 “3·1운동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학생독립운동의 양상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독일 신문 ‘포시셰 차이퉁’은 일본 간토(關東) 대지진(1923년 9월)을 다룬 1923년 10월 9일자 기사 ‘일본에서 지진을 목격한 베를린 사람의 증언’에서 한국인 학살을 명기했다. 기사는 “군이 한국인들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은 모두 총살당했다”고 적었다. 독립기념관은 당시 일본이 한국인 학살을 해외에 은폐하고자 했음에도 진실이 외국 언론에 폭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독일 주요 일간지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1907년 헤이그 특사로 파견된 이위종(1887∼?)의 활동상을 상세히 다뤘고, 중국 톈진에서 발행된 독일어신문 ‘도이치 히네지셰 나흐리흐텐’은 이봉창 의거와 윤봉길 의거를 보도했다. 이번 자료총서는 대학과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