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홀딩스 유모 대표.뉴시스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사업 파트너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가 성 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한 청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19일 일부 언론에 실명으로 사과문을 보냈다. 그는 “먼저 너무나 철없던 시절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대화들이 언론에 보도된 상황에서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승리의 국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에 대해 “당시 상황에 비춰 성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실제 성매매 또는 성 접대가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경찰에서 확인한 당시 대화방의 내용은 저와 승리, 그리고 김모 씨가 모두 알고 있는 국외 지인(여성)이 한국에 와서 저희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얘기로 시작된다”며 “(당시 참석을 못하게 된 승리는 김 씨에게 ‘지인 잘 챙겨주라’고 말을 했고 저는 뜬금없는 농담으로 ‘잘생긴 남자를 붙여주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농담을 받은 승리는 지인의 일행으로 온다는 남자들을 놓고서 ‘여자는? 잘 놀아주는 애들로’라는 취지로 농담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창녀들을 보내니 호텔로 보내라’는 말을 제가 한 것도 역시 지인의 일행인 남자들을 염두에 두고 정말 실없는 농담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유착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유 씨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과의 관계도 이야기했다.
그는 “윤 총경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저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만 31세의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다”며 “2016년 7월께 몽키뮤지엄(승리와 유 씨가 개업한 라운지클럽)이 ‘이용객들을 춤추도록 한 행위’로 단속됐을 때 주변에서 윤 총경께 연락을 해 어떤 제재가 있을 수 있느냐를 물어봐 줬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로 유 씨는 지난 15일 조사에서도 당시 윤 총경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되냐’는 식으로 물었고 윤 총경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상황을 유 씨 측 부탁을 받고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는 윤 총경이 카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것에 대해선 “저와 저의 지인들의 수준이 그 정도뿐이었다고 생각된다”면서 “당시 상황은 어떤 경찰도 별일 없을 거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실제 몽키뮤지엄은 형사처벌, 영업정지에 갈음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수 최종훈이 2016년 2월께 음주운전에 단속됐을 때 아는 형으로서 옆에 있어주기는 했으나 당시 아는 경찰관도 없었고 윤 총경과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씨와 골프·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윤 총경은 유 씨와 골프·식사를 합쳐서 한 자리 수 횟수로 만남을 가졌으며 식사비는 자신이 계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총경은 청탁 여부와 관련해선 부인했다.
윤 총경은 19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