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 의미
시민들이 문 대통령에게 쓴 ‘DPCW 지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들고 있다. HWPL 제공
지구촌 전체가 전쟁터가 될 수 있게 돼버린 오늘날, 전쟁의 피해 당사자는 예나지금이나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으로 확대돼 왔다. 그중 민간인의 피해 비중이 더 큰 경우가 허다하다. 6·25전쟁 같은 단일 전쟁에서만 사상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고, 2차에 걸친 세계대전에서는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 중 벌어지는 무차별 학살부터 여성과 아이에게 마구잡이로 가해지는 인권 유린, 경제 대혼란과 나아가 한 나라가 폐허가 되는 일까지. 전쟁은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와 비극으로 번져 사람들에게 파멸과 같은 결과를 안긴다.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의 현실 속에서 HWPL은 2012년부터 세계평화순방을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여성과 청년, 정치와 법조계 지도자를 만나면서 전쟁을 촉발 전부터 원천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로운 국제법의 확립’에서 찾게 됐다.
시민들이 문 대통령에게 쓴 ‘DPCW 지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들고 있다. HWPL 제공
국제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주체인 ‘비국가 행위자’의 출현은, 더 이상 국가의 힘만으로는 갈등 해결이 불가능하게 됐음을 뜻한다. 최근 국가 단위를 넘어선 세계각지의 각종 분쟁사례와 테러 등, 변화된 전쟁의 형태들이 그 증거다. 결국 국가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모든 단체 간 분쟁·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단체를 넘어 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포함할 수 있으며 구속력이 있는 ‘새로운 국제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HWPL은 2014년 9월 ‘평화 만국회의’에서 전·현직 대통령, 특사, 유엔 대표, 법원장 등 각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세계평화 국제법 제정 발의를 위한 회의’를 열었고 곧바로 ‘전쟁종식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법 제정 발의 협정’을 진행했다. 1년 후 2015년 9월에 18명의 국제법 전문가로 구성된 ‘HWPL 국제법제정평화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2015년 11월 첫 회담을 연 이래 3차에 걸친 회의 끝에 DPCW 최종안을 완성했다. 2016년 3월 14일 DPCW 공표식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후부터 HWPL은 매해 3월 기념식을 가지며 국제사회에 DPCW를 기초로 한 새로운 국제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2019년 3월 현재 세이셸, 에스와티니, 코모로 등 아프리카 3개국은 DPCW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히는 국가선언문을 발표했다. 국제적 차원으로는 중미의회, 아프리카연합(AU) 내 의회기구인 범아프리카의회(PAP), 동유럽 전직 국가수반으로 구성된 발트흑해이사회(Center for BBS) 등이 DPCW의 국제법 제정을 지지하고 있다.
남경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