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SK-키움이 3강” 한목소리
중위권 가을야구 진출팀 안갯속 삼성-한화-LG-롯데 접전 예상
시즌 중후반 체력 떨어지면 반발력 줄어든 공인구 큰 변수

20일 시범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나란히 23일 시작되는 정규시즌의 출발선에 선다. 선수들의 활약상을 야구팬들에게 전달하는 TV(KBSN, SBS 스포츠, MBC 스포츠플러스, SPOTV) 해설위원들에게 올해 KBO리그 판세를 물었다.
○ 두산, SK, 키움의 ‘3강’
다만 한국시리즈 우승 팀에 대한 전망은 위원들마다 분분했다. 이종열, 정민철 위원은 두산의 우승을 점쳤다. 정 위원은 “키움, SK가 외국인 원투펀치 중 한 명의 검증이 필요한 반면 두산 1, 2선발(린드블럼, 후랭코프)은 현 시점에서 가장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SK 우승을 꼽은 김 위원은 “감독이 바뀌었지만 염경엽 감독이 단장을 지냈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김광현이 버티는 선발투수진이나 최정, 로맥, 한동민 등이 건재한 타선 등 전체적인 짜임새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새 우승팀’을 강조한 장성호 위원은 키움을 꼽았다. 장 위원은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젊고 역동적인 자원이 넘치고 투타에서 최원태, 박병호가 중심축을 든든히 잡고 있어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삼성=재미있는 팀
그럼에도 가을야구에 초대될 ‘4번째 팀’은 올 시즌 삼성이 될 거라는 데 위원들 간에 이견이 없었다. 해외 유턴파 이학주가 가세한 수비라인과 타선이 짜임새를 갖췄고 밴덴헐크(2014년) 이후 수년째 외국인 투수에 운 삼성이 올해는 활짝 웃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은 “삼성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다. 김동엽, 이학주의 가세로 하위 타순까지 짜임새가 좋아졌고 외인 투수도 기대 이상이다.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외에 정 위원과 장 위원은 한화, 김 위원은 롯데, 이 위원은 LG를 각각 꼽았다. 한화, 롯데에 대해서는 토종 선발투수의 검증이, LG는 불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 공인구 효과, 새 얼굴 볼거리 많아
치열한 순위 싸움 외에 위원들은 새 얼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위원은 벌크업을 통해 ‘달라진’ 구자욱(삼성)을 거론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대은(KT), 이학주, 하재훈(SK) 등 실력 있는 해외유턴파와 노시환(한화), 김기훈(KIA) 등 장래가 촉망되는 고졸 신인들의 이름이 위원들로부터 줄줄이 언급됐다.
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