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교실서 통합교육 받는 경우 사소한 습관이 갈등 부르기도
19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동작관악특수교육지원센터. 20여 명의 학부모들이 강사의 말을 열심히 옮겨 적으며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청각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다. 대부분 여성이지만, 아빠로 보이는 남성들도 셋 정도 눈에 띄었다.
센터는 청각장애 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들이 올바른 교육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청각장애학생 학부모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총 6회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날 열린 제1회 수업에선 청각장애 전공으로 특수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현주 강사가 연사로 나섰다.
청각장애 학생들이 교우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대표적인 행동은 ‘상대방을 부를 때 툭툭 치는 습관’이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보니 남을 부를 때 무심결에 손으로 치며 부르는데 자칫 싸움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주지시키는 것이 좋다. 또 교사가 부를 때는 크고 정확한 목소리로 응답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교사의 호명을 무시하거나 지나쳐 버리면 부적응 학생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자존감 확립’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이 박사는 “자기 옹호 기술을 잘 갖춘 장애학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길을 잘 찾아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수업은 다음 달 18일에 열린다. 오승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연사로 나와 ‘청각장애학생의 성공적인 학교생활’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동작관악특수교육지원센터는 “그동안 장애를 가진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이번 연수가 장애학생을 기르는 가정에 좋은 안내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