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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당분간 관세 부과 철회를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 트럼프 “당분간 관세 철회 없다” :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하이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 관료들이 관세 폐지를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이 약속을 위반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중국 상품 2500억 달러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상품 1100억 달러에 대해 각각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 미증시 하락 반응 :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동결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확인된 이후에도 증시가 하락한 것.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나스닥만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5%,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29% 각각 내렸다. 이에 비해 나스닥종합지수는 0.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이 없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음에도 시장이 이렇게 반응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에 이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는 모두 2500억 달러어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9월부터 발효된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10%의 관세를 폐지하는 데는 협상팀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부과한 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를 남겨 두어야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약속 이행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국 협상 대표 다음주 중국 방문 :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의 판이 깨진 것은 아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오는 25일께 베이징을 방문,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류 부총리는 이 회담 직후 워싱턴 답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국 무역협상단은 4월 말 협상 타결을 목표로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무역협상안에 서명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