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은 인재(人災)…시민들 “과실치사, 형사 처벌감” 격앙 /사진=동아일보 DB
경북 포항에서 2017년 발생한 지진이 인근에 건설 중이던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포항 시민들은 "기분 좋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모 대표는 "시민들이 혹시나 정부 조사연구단이 스스로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지 않을 수 있어서 굉장히 걱정을 했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좋은 결과를 발표하게 돼 시민들은 기분이 좋아져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책이 없다. 지금까지 정부에서 지원한 금액은 재난 지원금이라 해서 복구비인데 완파된 자에게 900만 원 지원된 게 다이다"라고 덧붙였다.
포항지열발전소에서 5번의 자극이 있었는데 물 주입 지하정에 물을 주입하면서 지진이 촉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선 "그게 완전히 형사 처벌감이다. 과실치사다. 뻔히 큰 위험인 줄 알면서 그대로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4월 15일 내에 포항에 규모 3.2의 지진이 났다. 물을 부어서. 그걸 보고도 정지를 하지 않고 중단을 하지 않고 몇 달 후에 8월에, 4개월 후인 8월에 다시 물을 주입하고 9월까지 넣다가 11월에 대규모 규모 5.4의 강진이 오게 된 것이다. 이건 정말 안전 불감증일 뿐만 아니라 과실이다, 과실"라고 비판했다. 포항지진 당시 1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다쳤으며 2003명(793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와 지열발전 기업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모 대표는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소송 참여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추측했다. 모 대표는 "약 1300명의 소송인단이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라며 "어제 하루 사이에 500명 이상 늘어나지 않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