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없는 곳에서 영면”…·전현희 의원 등 참석 추모
서울개인태시운송사업조합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카풀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한 故 임정남씨의 영결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불법카풀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한 개인택시 기사 고(故) 임정남씨의 영결식이 사망 70일만에 치러졌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노조 4개 단체로 이뤄진 ‘택시노사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농성장에서 고 임정남씨의 영결식을 진행했다.
임씨는 지난 1월9일 오후 6시3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분신한 뒤 이튿날인 10일 오전 5시50분쯤 숨을 거뒀다. 택시단체들은 이후 카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임씨의 장례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국회 앞 천막농성을 이어왔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는 빈소에서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발인이 진행됐고, 30분 뒤 천막 농성이 진행됐던 국회 앞에서 영결식이 이어졌다. 영결식에는 택시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유가족들은 장지인 수원으로 곧장 이동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임정남 열사가 서거하신지 70여일이 지난 뒤인 오늘에야 영결식을 거행했다. 살아남은 우리들이 한없이 부끄럽다”면서 “개인택시 가족은 끝까지 당신을 기억하겠다. 남겨진 무거운 짐은 우리에게 맡기시고 부디 갈등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도 “임정남 열사는 자신의 삶의 터전이었던 택시 운전석에 앉아 분신항거했고, 그 외침과 호소가 연대를 확산시켜 전국 택시가족을 단합하게 했다”면서 “우리는 당신의 정신과 뜻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존경과 사랑을 담아 맹세한다”며 추모했다.
김영식 개인택시연합회 경기사업조합 이사장은 추모시를 통해 “당신의 절규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고, 숭고한 등불로 우리의 길을 밝혔다”면서 “평안히 쉬소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당신의 피맺힌 절규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 별이 되어 빛날 것”이라고 전했다.
영결식을 마친 택시단체는 서울 광화문으로 이동해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