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왼쪽·키움 히어로즈)는 2003년의 이승엽을 넘어설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가 올 시즌 개막을 맞아 파워엘리트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박병호는 홈런왕 1순위는 물론 이승엽의 한 시즌 56홈런 기록을 깰 후보로 평가받았다. 사진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객석에 앉은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가리키자 반갑게 인사하고 있는 박병호.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타율 0.301, 56홈런, 144타점(131경기). 이승엽(43·현 KBO 홍보대사)은 2003년 아시아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을 때려냈다. 당시 KBO리그는 133경기 체제였고, 이승엽은 그나마도 2경기에 결장했다. 8.55타수당 1홈런을 때려낸 셈이었다.
KBO리그는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로 확장했다. 홈런, 안타, 타점 등 누적기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당연했다. 하지만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신기록은 아직 소식이 없다. 가장 근접했던 이는 2015년의 박병호(키움 히어로즈·53개)였다. 이후 2년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박병호는 복귀 시즌인 지난해 부상으로 한 달 이상 빠졌음에도 43홈런을 기록했다.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박병호가 144경기에 나섰다면 통계적으로 55홈런까지 가능했다.
과연 올해는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까. 중요한 변화도 하나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박병호를 2번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산술적으로 40타석 정도 더 들어설 수 있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조금 더 지칠 수 있지만, 홈런 개수가 늘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공인구 반발계수가 기준대로 낮아진다면 변수”라고 점쳤고, 한명재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반발계수와 무관하게 쉽지 않다”고 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