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 北과 접촉 추진 무산된건지 단순시찰 계획 접은건지 불분명
주한미군 관계자 만난뒤 출국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코츠 국장은 당초 이날 오전 판문점 방문을 추진하다가 취소했다. 판문점 방문을 준비했던 우리 측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는 방문 취소 사실을 이날 이른 아침에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코츠 국장이 판문점을 가려고 했지만 막판까지 조정이 잘 안 돼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코츠 국장의 판문점 방문 시도와 관련해 북측 최고위 인사들의 판문점행은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이 2014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김원홍 당시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 등 정보기관 최고위급 인사들이 나섰다.
판문점 일정 취소는 워싱턴과의 조율을 거쳐 막판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츠 국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바로 주한 미대사관에 들러 면담 내용을 워싱턴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한미 간 공유한 정보 사안을 본국에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츠 국장은 21일 오전 9시경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나와 용산 주한미군 관계자들을 만난 뒤 오후에 평택 미군 오산기지를 통해 출국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