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압력과 트럼프 대화 의지가 비핵화로 이끌 것” “단계적 접근 수용할거라 생각했다면 오해”
미국 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수용 여부를 “시간을 좀 두고 지켜보겠다 (We‘ll give it some time)”는 입장을 밝혔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강한 압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주앉아 북한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결합돼 북한을 비핵화 결정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독자적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북한과의 불법무역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국 선박 67척의 명단을 포함한 대북 해상운송 관련 주의보를 갱신 발령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대북제재와 기타 경제적 조치를 통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전례 없는(unprecedented)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건 새로운 접근법이다. 지난 수년간 봐왔던 단편적인 제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테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부분적으로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모든 핵·미사일과 생화학무기, 관련 시설 등을 포함하는 ’완전한 비핵화‘ 이전엔 제재 해제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면 미국도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등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사업 재개 지원과 상응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던 상황.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빅딜‘ 제안, 즉 미국의 요구 방식대로 비핵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전까진 대북제재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가기 위한 문이 활짝 열려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그는 실무수준에서 진전이 이뤄지길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이 문제에 계속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연락을 취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