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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브로커’ 전직 경찰관 송치…‘유착의혹’으론 처음

입력 | 2019-03-22 13:43:00

사건 알아봐준 강남서 과장 포함 현직경찰 5명 내사
“버닝썬 공동대표·전달책 조사 내용 아직 남아”



‘버닝썬 유착 중간고리’로 알려진 전직 경찰관 강 모씨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3.15/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22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유착 의혹’에 연루된 피의자를 송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강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됐고 추가로 혐의가 발견되면 추가 송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와 ‘전달책’으로 알려진 부하직원 이모씨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 영업정지를 피하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으며, 그 대가로 클럽측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강씨는 사건을 무마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와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 과장 A씨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한 혐의를 받았다. A씨를 포함해 버닝썬의 유착 의혹에 연루된 현직 경찰관은 현재까지 모두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 최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가 A씨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해당 사건을 무마하겠다고 이야기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강씨가 현직 경찰들과 다수 접촉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일 A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의 보고라인에 있던 간부급 경찰관 2명, 강씨에게 A씨를 소개한 경찰관 B씨, 강씨가 경찰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사건 청탁을 시도한 경찰관 C씨 등도 내사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부인했으나, 이후 다시 이뤄진 조사에서는 강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게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건넨 돈은 그의 개인 자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 대표와 이씨, 버닝썬 이문호 공동대표 등을 대상으로 당시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도 조사했다. 이 대표와 이씨가 지난해 11월 ‘승리가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을 언급한 통화 녹음본 역시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녹음본이)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이어서 승리에게 보고한 대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