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엔 “고용안전 힘써달라” 당부 전국경제투어 일곱번째 지역…취임 후 대구 방문 두 번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9 세계 물의 날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3.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전국경제투어 일곱번째 일정으로 대구광역시를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하고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한 뒤 대구지역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후 세계 물의 날 행사까지 참석했다.
대구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문 대통령의 전국경제투어 일곱번째 지역이면서 올해로는 네 번째 지역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전북(10월30일)을 시작으로 경북(11월8일)과 경남(12월13일)을 찾았고 올해 울산(1월17일), 대전(1월24일), 부산(2월13일)을 방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대구를 찾은 건 지난해 2월28일 ‘2·28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 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기념식은 2·28 민주운동이 그해(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뒤 첫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 거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대구가 열어가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 대한민국이 꿈꾸는 로봇산업의 미래가 바로 이곳 대구에서 제일 먼저 펼쳐지도록 대구시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로봇산업 발전방안’, 권영진 대구시장이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를 각각 발표했다.
성 장관은 로봇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스타 로봇기업(연매출 1000억원 이상 로봇전문기업) 20개 육성, 로봇시장 규모를 15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등 목표를 제시했다. 권 시장도 대구를 로봇산업의 선도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로봇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 이행 계획을 밝혔다.
이에 권 대표이사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미 밝힌 바가 있지만 이런 뜻을 거듭 밝힌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회 이후 로봇산업 관계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로봇시연 부스도 찾았다. 여기서 문 대통령은 협동로봇, 재활로봇, 서비스 로봇(바리스타 로봇), 벽화로봇 등을 살펴보고 바리스타 로봇이 제조한 커피도 시음했다.
문 대통령은 두 번째 일정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큰 환대를 받으며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 현장을 둘러봤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구도심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역 상권 전반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대구 칠성종합시장 상권은 지난해 수원 역전 상권, 강진 중앙로 상점가 상권과 함께 정부의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후 문 대통령은 대구지역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정규 로보프린트 대표 등 로봇기업인, 이충곤 ㈜에스엘 회장, 손준우 ㈜소네트 대표 등 자동차·기계기업인을 비롯해 홍창식 대구연구개발특구 의료R&D지구 입주기업협의회회장 등 의료산업 관계자, 이민혁 코레와카레 대표, 이현지 초밥집 대표 등 청년 창업인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대구 북구 소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자리했다. 당일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로 나뉘어 있던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한 정부조직개편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물 관리 유공자에게 포상을 수여한 뒤 기념사를 통해 정부의 통합물관리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세계 물산업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우리의 꿈이 이곳 대구의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에서 실현될 것”이라며 “‘세계 물시장 선도 도시 대구’로 나아가는 길에 정부도 대구시민과 함께 발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념사진 촬영 직후 한 어린이가 귓속말을 하자 허리를 숙이고 경청해 눈길을 모았다. 이 어린이는 문 대통령에게 “저희는 대구 시립소년소녀합창단입니다. 저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주세요”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