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첫 주말 경남 찾아 집중 유세 야권, 문재인 정부 실정 내세워 지지 호소 범여권,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전 유세 총력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여야 지도부는 23일 일제히 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으로 내려가 선거유세 지원에 전력을 쏟았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창원과 통영·고성 등 2곳에서 치러지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지역 민심의 풍향계나 다름없어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전날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민주당과 정의당은 여론조사(24~25일)를 하루 앞두고 막판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예산 투입, 관광산업 개발 등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양문석 후보는 안정국가산업단지가 있는 통영시 광도면 안정농협 앞 도로변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올해 통영시 예산이 지난해보다 1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양문석 후보와 강석주 통영시장이 노력한 결과”라며 “통영시 예산 6000억원 시대를 열어 통영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부처와 대우·삼성중공업을 뛰어다니면서 발품을 팔아 안정공단에 조선소가 가동되면 일거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통영상공회의소와 힘을 합쳐 반드시 연말까지 새로운 조선소를 만들고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PK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3명을 배출하며 선전한 곳이다. 당초 민주당은 다음 주부터 당 지도부 차원에서 유세 지원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최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정권·여당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현상이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의 전략도 후방 지원 대신 적극적인 총력지원으로 바꿔 ‘PK 사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어느 당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누가 일자리를 만들 적임자인지 선택하는 선거”라며 “고용산업위기 지역 연장과 대륙철도 예타 면제와 조기착공이 경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원룸을 얻어 선거운동을 총지휘하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문경 신흥시장을 찾아 문경 기초의원 이정걸 후보의 유세를 지원한 데 이어 문경 중앙시장에서는 서정식 기초의원 후보의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이어 오후에는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창원 야구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눈데 이어 복개천 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강기윤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다. 황 대표는 저녁 늦게까지 성주사, 성원주상가, 창원 롯데백화점을 잇따라 찾아다니며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이날 통영·고성에서 경쟁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정점식 후보의 유세를 지원사격하며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정점식 후보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욕지도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통영·고성의 큰 일꾼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누가 통영 경제를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나”면서 “민생을 파탄시킨 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는 저 정점식에게 몰표를 주셔서 반드시 승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의 민생 외면, 정쟁 몰두를 비판하며 제3당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정의당은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에서 진보의 명맥을 잇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이정미 대표가 직접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창원시장기 기관·기업체 및 생활체육 축구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어 오후에 창원 남양종합상가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여영국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도 주말 창원에서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