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기관총 노출 경호 논란’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고 밝히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동문서답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저는 청와대 주장처럼 기관단총 소지 자체를 문제삼지 않았다. 가방에 넣어 다닌다고 저도 언급했다"며 "그런데 청와대는 제가 대통령 경호에 무기 소지하는 것, 즉 무장경호를 문제 삼은 것처럼 본질을 호도했다. 유감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제 비판의 요지는 기관단총을 보이도록 노출한 칠성시장 경호가 적절했냐 아니면 과했냐 하는 것이었다"며 "좁은 시장 안에서 기관단총을 반쯤 꺼내놓은 것에 대해 불편함, 위화감을 느낀 시민들이 있었고, 사진 본 사람들이 그것이 믿기지 않아 합성사진인지 진위를 확인해달라고 저에게 제보를 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몇몇 전문가들에게 추가 확인해도 연속사격이 가능한 기관단총 노출 경호는 잘못이라고 한다. 경호 원칙은 대통령 보호와 함께 대통령과 시민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해서는 안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최악의 경우 시민들이 성난 군중으로 돌변하면 기관단총 노출은 탈취 목표가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그래서 시장통에서 기관단총 노출경호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동문서답하지 말고 국민들 불안하게 한 이번 기관단총 노출에 대해 사과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앞서 서해수호의 날인 지난 22일, 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청와대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꺼내들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고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