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현주엽 감독(왼쪽)-KT 서동철 감독. 스포츠동아DB
프로농구에서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는 매 경기 매 순간이 중요하다. 자신의 팀이 가진 단점은 최소화하고 상대의 단점은 집요하게 공략하는 것이 필수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PO에서 만난 창원 LG와 부산 KT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 1차전에서 서로의 강점을 최대화 시키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LG와 KT는 서로 매치업이 맞지 않는 팀이다. 객관적인 면에서만 놓고 보면 LG가 신장의 우위가 있다. 김종규(207㎝)와 제임스 메이스(200㎝)가 있는 센터진의 높이는 LG가 10개 구단 중 최고다. LG는 정규리그에서 리바운드 1위(평균 39.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와 KT의 6강 PO는 어느 팀이 신장의 극대화를 잘 드러내느냐에 있다. 1차전에서 LG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43-49로 KT에 밀렸다. KT는 LG를 상대로 무려 23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동시에 전반에는 양홍석(15점·13리바운드)과 김영환(12점·8리바운드)이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LG의 조성민(1점), 강병현(11점·8리바운드)을 상대로 집요하게 포스트업을 펼쳐 재미를 봤다.
KT는 LG를 상대로 4쿼터 막바지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해결사가 부족했다. 마커스 랜드리(23점·6리바운드) 이외에 해결사가 부족한 KT의 단점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LG는 4쿼터와 연장 김시래(22점·11어시스트), 메이스(28점·16리바운드)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에 성공해 94-92로 귀한 승리를 가져갔다.
승장 LG 현주엽 감독은 “이기기는 했지만 수비에서 약점이 나타났다. 상대가 계속 미스매치를 활용했다. 이 부분을 잘 보완해서 2차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패장인 KT 서동철 감독은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김영환, 양홍석의 포스트업 비중을 늘린 것은 의도된 플레이였다. 다만, 2차전에서도 이를 극대화 시킬 것인지는 고민해보겠다”며 2차전을 기약했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