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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 부인 “K팝 티켓은 받았지만 골프는 안쳤다”

입력 | 2019-03-24 22:30:00

현 말레이시아 주재관…이메일로 조사
경찰 "직접조사 위해 외교부와 협의중"




일명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부인이 “K팝 공연 티켓을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현직 경찰 간부이면서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가 있는 윤 총경 부인을 상대로 이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였던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29)씨로부터 “말레이시아에서 K팝 공연을 할 때 (윤 총경 측에) 공연 티켓을 구해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각에선 윤 총경 부부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부부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만 윤 총경 부인은 티켓 수령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함께 골프를 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를 친 여부나 티켓 수령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직접 조사를 위해 외교부와 계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가수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설립한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대표와 골프·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윤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대 출신 윤 총경은 1993년 입직해 서울 수서·강남경찰서에서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했다. 강남서에서는 2015년 생안과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원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서울청 경무과장 등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경찰청 인사담당관을 지냈다.

경찰청은 지난 16일 윤 총경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