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NC파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낮 경기는 바람의 영향이 많은 것 같다. 밤 경기는 어떨지 계속 확인하겠다.”
새 홈구장을 맞이한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의 시선은 창원NC파크의 외야 깃발 방향에 자주 머물고 있다. 예상하기 어려운 새 야구장의 바람 때문이다.
개방형 구장에서 바람은 야구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평범한 타구가 바람 때문에 홈런이 되고 반대로 강한 타구가 외야 플라이가 되기도 한다.
NC파크는 관중들의 편의를 위한 넓은 홀이 내야 관중석 뒤편에 있다. 이 홀의 경기장 중앙 양 쪽 1·2층이 외부와 막힘없이 열려있다. 외야 관중석에서도 이곳을 통해 야구장 외부를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곳을 통해 외부 바람이 그라운드로 직접 불어 올 수 있다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존재한다. 덕아웃과 그라운드는 사실상 지하층과 높이가 같아 직접적으로 이 바람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홀에 서 있으면 그라운드로 부는 강한 바람을 그대로 느낀다.
이동욱 감독은 24일 삼성 라이온즈와 2차전을 앞두고 “1회에만 홈런이 2개 나온 23일 경기는 바람의 영향이 분명 있었다. 시범경기를 돌이켜 보면 한 번은 낮 경기, 한 번은 밤 경기였는데(19·20일 한화 이글스전) 낮에는 타구가 쭉쭉 뻗어가고. 밤에는 영향이 많지 않았었다”며 “낮과 밤, 계절에 따라 풍향이 다를 수 있다. 계속 깊이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NC 이호준 타격 코치는 “바람에 대해서 더 연구하고 있다. 연습 때 타자들의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NC파크는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101m·중앙 123m로 외야가 넓다. 그러나 외야 펜스가 직선 구조인 데다 바람의 영향으로 큰 타구와 홈런이 자주 나오고 있다. 24일 경기에서도 NC 모창민은 홈런을 쳤다. 바람의 영향을 일정부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홈런이었다. 새 구장 NC파크에 ‘바람 변수’가 떠올랐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