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제출 3대 중 1대 데이터 모두 삭제…복구 실패해
상습적으로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씨(30)가 경찰에 제출한 휴대폰 3대 중 1대를 공장초기화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경찰이 기존에 확보한 자료와의 대조 작업을 통해 내용 재구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본인이 가지고 한 행위(공장초기화)가 있으나 다른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하면 원래 내용이 어떻게 구성돼 있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씨가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임의제출한 휴대폰 중 1대가 공장초기화돼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해당 휴대폰의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유착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5명이다. 민 청장은 “여러 조사가 되고 있어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진술 과정에서 어떤 행위에 대해 상호 받아들이는 게 다른 점도 있어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 등과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의 부인에 대해서는 1차 이메일 조사를 완료했으나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 청장은 “추가 조사 필요가 있어 귀국 당사자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불법운영 적발 당시 승리와 유 대표가 처벌을 피할 수 있었던 데 대해서는 “처벌 대상과 적용 법조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관련해서 경찰관과 유착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문제제기가 되고 있어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