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꼼수증여'지적을 받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인사청문회에서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떳떳함을 갖고자 증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분당집을 증여한 이유'를 묻는 질의에 "어떻게든 다주택자를 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3주택자인 최 후보자는 장관 지명 직전 자신이 살고 있던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딸과 사위에게 증여하고 자신은 월세로 그 집에 들어가 살고 있다.
그는 분당집을 매매하지 않고 증여한 이유에 대해 "잠실 아파트 준공전에 매각하려 했다"며 "2008년 당시 분당이 집값 등락률이 높아 매각이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로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에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사위와 딸에게 증여한 게 아니다. 정당하게 증여세를 냈다"며 "사위도 자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여후 분당집에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올 8월 세종시 공사가 완공되면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4억973만원 규모의 세종시 반곡동 소재 아파트 분양권도 갖고 있다.
또 '2003년 장관 비서실장 시절 잠실 주공 아파트 취득했는데 재건축 인가 확실한 잠실 주공 아파트를 골랐다.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다주택자 논란에 대해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