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서 기억의 영역을 담당하는 메모리반도체 회사라는 특성을 반영해 ‘기억장애 수호천사(행복GPS)’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치매 등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에게 GPS 기반의 최신 웨어러블 배회감지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치매 노인 보호와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8월 경찰청과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17년에는 치매 질환이 있는 취약계층 6000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1만5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감지기뿐만 아니라 2년간 통신비를 지원하고, 경찰청은 감지기 수혜 대상자 선발과 함께 실종 발생시 수색,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더해 2019년에는 실종 위험이 있는 발달장애 계층까지 대상 범위를 확대하여 ‘행복GPS’ 2000대를 추가 보급한다.
배회감지기는 실종된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2017년 이후 배회감지기를 활용해 총 50여 명의 실종 치매환자를 찾았으며, 평균 발견 소요시간도 기존 평균 12시간에서 1시간으로 크게 단축됐다. 실종 예방은 물론, 수색에 투입되는 경찰력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또 발견된 치매노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도 배회감지기의 일련번호 조회를 통해 보호자에게 안전한 인계가 가능하다.
치매환자 뿐 아니라 독거노인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사랑잇기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독거노인에게 대화 기능과 음성제어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실버프렌드’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는 사업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