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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슨 “국민의 뜻은 변한다…브렉시트 재투표해야”

입력 | 2019-03-25 14:55:00

버진그룹 회장 블로그 게시글
“2016년 브렉시트 결정 후 일자리 수천개 사라져”



영국 의희 청원 웹사이트. © 뉴스1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 서명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괴짜 기업인’으로 이름 높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2차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신의 누드를 선보이거나 거리에 콜라를 쏘아대는 마케팅 기법으로 ‘괴짜’ 이미지가 강한 브랜슨 회장은 영국의 다른 재계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브렉시트에 반대해 왔다.

CNN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버진그룹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영국은 아직도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의 전면적인 재앙에 위험할 정도로 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렉시트 교착 상태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으로는 2차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브랜슨 회장은 “국민의 견해는 결코 정적이지 않고 진화한다. 국민의 의견은 변할 수 있다. 국민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건 나뿐 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브렉시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2016년 국민투표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브렉시트에 대한 당초 추측은 거의 맞아떨어졌다”며 “제조업자들이 다가오는 관세 및 공급망 붕괴 위협에 대비해 공장을 이전함에 따라 영국 내 수천개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금융사들이 비상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하면서 1조 파운드(1498조 700억원) 이상의 자산이 더블린,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다른 유럽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브랜슨 회장의 견해는 소수 의견이 아니다. ‘2차 국민투표는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는 메이 총리의 주장과는 달리, 영국 내에선 브렉시트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영국 의희 청원 웹사이트에 따르면 메이 총리에게 EU 탈퇴 근거 규정인 ‘리스본 조약 50조’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의 서명자 수가 25일 새벽 4시30분 현재(현지시간) 532만 6536명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 의회 청원 역사상 최다 기록으로, 영국 인구(6695만 9016명)의 약 8%에 해당한다.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수십만의 시위대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브랜슨 회장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 다음 날 2차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시위자 수십만명이 런던 시내를 가득 메웠다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