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름만 들어도 얄미운 존재, ‘여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포르투갈)이 또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월 두 번째 친선경기를 갖는다.
양국 간의 상대전적은 3승2무1패로 우리가 앞서지만 최근까지 이란을 이끈 케이로스 감독에게 한국은 1무4패로 절대 열세다. 한국은 22일 울산에서 볼리비아를, 콜롬비아는 같은 날 요코하마에서 일본을 나란히 1-0으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전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케이로스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주먹감자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 오랫 동안 함께한 (한국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과는 평생지기”라는 소감을 전했다. 일본 원정 직후인 23일 입국, 경기도 고양시의 한 호텔에 여장을 푼 콜롬비아 선수단은 24일 가벼운 러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고, 이날 마무리 풀 트레이닝을 통해 한국전을 대비했다.
다음은 케이로스 감독과의 일문일답.
-콜롬비아의 장단점은 무엇이며, 한국전은 어떻게 대비하나?
“일본전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우리의 기본 방향은 이기는 경기다. 실수를 줄이되, 자신감을 갖고 한국전에 임하겠다. 이번 경기의 주 목적은 코파아메리카에서 활용할 선수들을 점검하는 일이다.”
-주먹감자 세리머니로 한국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국전에서 유독 강했는데.
“축구의 기본은 좋은 경기력과 승리(결과)다. 굳이 한국이라 이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축구니까 상대를 이기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축구를 존중하고 있다.”
-일본 원정과 비슷한 시스템을 유지할 것인가.
“한국전은 담백한 작전과 단단한 수비가 필요하다. 코파아메리카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벤투 감독과의 인연은 깊다. 우린 오랫동안 함께 일을 했다. 존중하는 좋은 동료이자 평생지기 친구다. 그의 커리어를 존중한다. 비록 이번에 적으로 만나지만 벤투에 대한 감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축구는 어떻게 생각하나.
“아시아 축구는 동서로 구분된다. 일본은 강한 정신과 수비가 좋다. 한국은 공을 활용해서 좀더 작전 위주의 경기를 한다. 이를 토대로 우리만의 전략을 짰다. 승리할 수 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