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디자인에 독특한 맛-향… 온라인 판매허용뒤 매출 껑충
개성 넘치는 전통주점-제품 봇물, 혼술용 소용량-명인시리즈도 등장
전통주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이색 전통주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모델들이 1, 2인 가구를 겨냥해 소용량(375mL)으로 나온 ‘술방 과실주 미니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5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30대의 전통주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고 20대의 구매액도 66% 늘었다. 이는 40대 구매액 증가율 52%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20대의 구매액이 21% 늘며 40대의 18%를 넘어섰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술은 온라인 판매가 안 되지만 2017년 7월부터 정부가 전통주 진흥 차원에서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다”면서 “작년부터 전통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0대보다도 20, 30대의 매출 증가율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일부 백화점에서도 20, 30대의 전통주 구매 증가가 뚜렷하다. 신세계백화점이 2014년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손잡고 선보인 전통주 전문 브랜드 ‘우리 술방’의 20, 30대 구입 비중은 2016년 37.4%에서 2018년 40.1%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루한 이미지의 전통주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내놓은 게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들어 3월 18일까지 전통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다”면서 “전통주 장인을 발굴해 적극 지원한 것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과거 전통주는 명절 때나 마시던 술이었지만 최근엔 일상적으로 서울 강남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소비되고 있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 이색 전통주점이 늘어나고,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될 만한 이색 전통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주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이색 전통주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형 세리머니주 오매락퍽(왼쪽), 배상면주가 보이아락(오른쪽). 이베이코리아 제공
전통주가 관심을 끌면서 이색 전통주점도 속속 생기는 추세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200여 종이 넘는 전통주를 판매하는 ‘백곰막걸리&양조장’을 비롯해 80여 개의 막걸리를 판매하는 서울 마포구 ‘술개구리’, 평소 접하기 어려운 증류주를 선보이는 ‘작’(서울 역삼동),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해볼 수 있는 ‘전통주 갤러리’(서울 역삼동) 등이 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