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돌 ● 김지석 9단 3국 5보(63∼78)
지금 국면은 흑이 세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 그러나 세력의 경계선이 너무 넓어 모두 막을 수는 없다. 우선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곳부터 막아야 했다. 참고도 흑 1, 3으로 우하 쪽을 막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백도 4로 삭감해 들어오겠지만 이 그림이 흑으로선 실전보다 훨씬 두텁다.
그러나 63이라는 무늬만 요처를 집착한 순간 백 64, 66으로 우하가 뚫렸다. 이렇게 되자 흑의 세력은 이제 사방이 허술한 느낌이다. 우변 흑 세력도 백 70으로 집을 만들기 쉽지 않고, 좌상을 키우고 싶어도 백 78 침입의 급소 때문에 안 된다. 형세가 급격히 백이 유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