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사 제조공장에 서 있는 ‘737 맥스’ 항공기. 렌턴=AP 뉴시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대다수 보잉 항공기들은 오늘도 안전하게 비행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이번 사고로 보잉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것은 사실입니다. 보잉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번 사고들을 어떻게 보는지 알아봤습니다.
△“I don’t think we need to get too spun up over the fact that they‘re making some sales.”
△“Boeing thought we were a flash in the pan.”
‘Flash in the pan’은 ‘잠깐 반짝하고 그 이후로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반짝 성공’ 또는 ‘허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19세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때 개척자들은 모래를 넓적한 팬에 살살 흔들어 금을 찾아냈습니다. 빛이 나서 금인 줄 알고 보니 그냥 팬의 모래가 반사된 경우가 많았겠죠. 존 리히 전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는 보잉의 콧대 높은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보잉은 우리가 반짝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겠지요.”
△“Boeing thought they would get away with cutting corners.”
에어버스가 큰 성공을 거두자 보잉은 ‘맥스’ 개발 속도전에 나섭니다. 보잉에서 일했다는 한 엔지니어는 “‘빨리빨리’ 시간표 속에서 일하다 보니 절차는 무시되기도 했다”고 고백합니다. ‘Cut corners’가 바로 그 뜻입니다. 보잉 같은 기술이 뛰어난 기업은 아마 몇몇 절차가 생략돼도 별 탈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Get away with’는 옳지 못한 행동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무사히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