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수상작 5편 시상 상류층 다니는 고교에 잠입 여형사… 꽃미남 학생과 호러맨스 그려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26일 열린 제1회 채널A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밝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장려상을 받은 이준호 변문경 씨, 대상 수상자인 권희경, 박현진 씨, 우수상을 받은 최도원, 유기성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대상을 수상한 ‘귀족학원’은 상류층이 다니는 고교에 잠입한 여형사와 꽃미남 고교생의 호러맨스물이다. 박현진 작가와 함께 극본을 집필한 권희경 작가는 “그동안 버텨왔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뼈를 때리는’ 드라마로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금으로 5000만 원이 수여됐다.
심사위원들은 ‘귀족학원’에 대해 “대본의 몰입도와 흡입력이 우수하며 대사의 리듬감이 좋다. 주인공뿐 아니라 악역, 조연 등 캐릭터가 개성 있게 구축됐고 기성 작품과 차별되는 소재의 신선함과 기획의 뾰족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중적 취향을 따라가는 상품성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려상은 의료계를 다룬 작품들이 선정됐다. 소아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둘러싼 권력다툼에 휘말리는 변문경 작가의 ‘신생아 집중 치료실’과 신출내기 의사가 외딴 섬의 호스피스 병원에서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준호 작가의 ‘제너럴 호스피스’ 등 두 편이다. 상금은 각각 500만 원이다.
김차수 채널A 대표이사는 “수상작 5편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작가들의 뜨거운 창작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종 심사에 참여한 최진원 작가도 “소재 선택이 신인답게 도전적이었고 기성 작가 이상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번 공모전은 드라마 작가를 발굴하고 채널A 드라마 제작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드라마센터에서 처음 시행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31일까지 극본 총 463편이 접수됐고 심사위원 12명이 수상작을 선정했다. 향후 1년간 드라마센터 PD들과 작품 개발을 진행한 뒤 수상작들을 채널A 미니시리즈로 제작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