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관계가 친밀하다는 점 제재 번복 이유 안 된다”
미국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취소 지시를 내린 것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들 의원들은 미국 법에 따라 북한이 불법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계속 제재를 부과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관계가 친밀하다는 점을 이유로 제재를 번복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가드너 의원은 “실패한 전략적 인내를 반복하면 안 된다”며 “북한의 조력자를 제재하는 것이 최대 압박”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중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 외교위원은 24일 NBC 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이런 일을 벌인 행정부는 일찍이 없었다”며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밝혔다.
루비오 의원은 “이제 사람들은 대북 제재 소식을 들으면 백악관에 이중 확인을 요청할 것”이라며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측 의원들의 비난 강도는 더 높았다.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는 실패할 것”이라며 “그는 유권자들에게 ‘김정은이 브로맨스 파트너인 자신에 상처주길 바라지 않을 것이므로 자신이 대통령인 한 우리는 안전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애덤 시프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대북) 제재를 갑자기 취소했다”며 “어리석은 순진함은 위험하며 백악관의 무능력과 내부 혼란이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의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회가 나서 대북제재 강화 법안인 ‘브링크액트’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선박 회사 2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취소 지시를 내린 데 따른 반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