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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8명에 조언 ‘펜타곤의 요다’ 별세

입력 | 2019-03-28 03:00:00

국방부 싱크탱크 42년 이끈 마셜




폭넓은 식견과 혜안으로 40년 이상 미국의 국방전략을 제시했던 국방전략가 앤드루 마셜(사진)이 2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국방부 직속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ONA)을 42년 동안 이끌었던 전략가 마셜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마셜은 ONA 국장을 지내며 대통령 8명과 국방장관 13명에게 안보 전략을 조언했던 펜타곤(국방부 청사)의 ‘비밀스러운 미래학자’였다. 대중이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가장 정확하게 조언과 정책을 내놓았다. 노련한 시각 덕에 그는 국방부의 ‘요다’(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제다이의 스승)로 불렸다고 NYT는 전했다.

2000년대 초반 펜타곤의 모든 공직자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몰두했을 때 그는 홀로 중국의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의 주장은 펜타곤에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지만 현재 미 국방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냉전이 종식된 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세력의 등장을 예고했던 것도 그였다.

훌륭한 후임 전략가도 많이 양성했다. 폴 셀바 미 합동참모차장과 2014∼2017년 국방부 부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워크도 마셜이 길러낸 전문가다.

1949년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국방전략가로서 업무를 시작한 마셜은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의 추천으로 국가안보회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73년 ONA 국장으로 임명됐고 2015년 1월 94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