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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저궤도위성 격추 미사일 실험 성공

입력 | 2019-03-28 03:00:00

모디 총리, TV 특별연설서 밝혀… 中-美-러 이어 세계 4번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69)가 27일 TV 정규 방송을 중단시키고 내보낸 특별 연설에서 “인도가 저궤도 인공위성을 격추시키는 미사일 실험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성공시킨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어 자신의 트위터에 “국내 기술과 인력만으로 실시한 이번 미사일 실험에 성공함으로써 인도는 우주 기술 경쟁에서 소수의 선두 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국가적 자부심을 드높인 위대한 순간을 맞이했다”는 글을 올렸다.

우주 공간에서 움직이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미사일로 쏘아 맞히는 실험에 성공한 나라는 중국 미국 러시아뿐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07년 중국이 처음 이 미사일 실험에 성공한 직후 ‘우주 군비경쟁’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이번 미사일 실험에는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격추된 위성은 지면으로부터 300km 상공을 움직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는 베이징(北京)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55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를 보유하고 있다. NYT는 “다음 달 11일 시작해 5월 19일까지 이어지며 약 9억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가 미사일 실험 소식을 정치적 의도로 발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