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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 배수진…“브렉시트 합의안 통과시 총리직 사임”

입력 | 2019-03-28 05:18:00

"제3 승인투표 후 사임…EU와 미래관계 협상은 다른 이가"
브렉시트 강경파 의원, 메이 총리 합의안에 조건부 찬성 밝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킨 후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전 사임하겠다는 뜻이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의 발표가 보리스 존슨 의원과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 등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배수진이라고 해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집권 보수당의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에 참석해 29일 개최할 제3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 대한 보수당의 지지를 촉구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메이 총리는 “국회의 분위기를 아주 분명하게 들었다”며 “브렉시트 협상이 두 번째 국면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할 경우 정부가 하원과의 논의도 없이 브렉시트에 속도를 낼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우리는 합의를 성사시키고 브렉시트를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메이 총리는 “국가와 우리 당(보수당)이 옳은 선택을 하도록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 이른 시일 내에 총리직을 떠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보수당) 모두가 합의안을 지지한다면 EU를 원활하고 질서있게 떠날 수 있다. 영국민들의 결정을 전달하는 역사적인 의무를 마칠 수 있다”고 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7월 중순께 보수당 신임 대표가 결정된 후 가을께 그가 사임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 총리의 배수진에 의원들의 마음도 돌아서는 모습이다.

리스-모그 의원은 “누군가의 정치 경력이 끝나는 것은 절대 기쁜 일이 아니다”며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승인투표에서) 기권만 한다면 자신은 합의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장관은 “총리는 개인의 이익보다 국익을 우선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메이 총리를 결단을 높이 샀다.

조지 프리먼 의원은 “메이 총리가 한 최고의 연설이었다”면서 “믿을 수 없는 품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의회 규약을 근거로 동일 회기 내에 실질적으로 같은 사안을 하원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버커우 의장은 “정부가 목요일이나 금요일(28∼29일)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상정 내용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는 이에 따라 이번 주 승인투표 개최 여부조차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1월 중순과 3월12일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친 바 있다. 그러나 1차는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