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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1급 콘돌’ 서울대공원에서 체코로 보낸다

입력 | 2019-03-28 07:18:00

체코 동물원과 시베리아 호랑이-콘돌 동물 교류



콘돌.(서울시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금사에 있는 멸종 위기 1급 콘돌 2수가 동물교류를 통해 28일 체코 동물원으로 이송된다.

2017년 체코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조셉(8세)을 받은 후 2년 만이다. 이번에 교류되는 콘돌은 2009년 6월2일과 2014년1월14일 각각 번식된 수컷들이다.

안데스 콘돌은 국제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남미의 북부 지대에서는 매우 희귀한 조류이다. 주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등지에서 관찰되나 야생의 개체수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세계 88개의 동물원에 228마리만 관리시스템에 등록되어 있다. 그중 아시아 지역에서는 겨우 5개의 동물원에 있을 뿐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이 유일하게 콘돌을 보유하고 있다.

야생의 안데스 콘돌은 대부분 평생에 한 마리의 짝만 두고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번식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개체가 한정된 동물원에서는 짝을 형성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해외에서도 콘돌의 번식사례는 많지 않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1999년부터 번식을 시작해 2017년까지 총 11마리가 번식했다. 지난해 12월 자문을 위해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동물원 분야 컨설턴트 더글러스 리처드슨은 “서울대공원 콘돌 번식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국제 동물원과 활발히 교류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동물교류를 통해 멸종위기종 동물이 국내로 반입되는 경우는 많지만, 해외가 주 서식지인 동물이 국내에서 번식을 인정받아 반출되는 경우는 드물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해 야행관, 조류사, 제3아프리카관을 리모델링해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콘돌이 지내고 있는 맹금사도 올해 개선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스1)